2011 2009.06




사랑을 말하다






-무슨 말이라도 해 봐

-...

-답답하니까. 좀.

- 아니 할 말 없어


그 한마디가 우리 사이에 더 깊은 거리를 만들어 버린다.

같은 공간에서 같이 있는데, 왜 너와 대화할 수 없을까? 대화를 끊고 싶지 않아 네 눈을 바라보지만 내내 너는 땅만 바라보고 있다.


-싸우자는게 아니라 얘기를 하자는거야


내 말을 무조건 웃으며 받아주던 너였지. 내가 아무리 말도 안되는 걸 우겨도, 넌 내 말이라면 다 웃어줬어

옳다 그르다 판단하기 전에, 먼저 내 말을 들어주던 너였는데

뭘까 무엇이 비틀어졌기에 너와 나는 서로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게 됐을까



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. 손을 잡을 수는 있겠지만, 네 맘을 잡을 수 있을까? 아니 내 손을 뻗을 수나 있을까?

눈빛을 감춰버린 너를 보며 생각해

내가 알던 너는 어디 갔을까 내가 사랑하던 너는 어디에 숨어버린걸까 우리 사랑은.. 이제 없는걸까


마지막 남은 용기를 그러모아, 너와 다시 눈을 마주쳐 보지만.

넌 날 보고 있지 않음을 알게 돼

이제 내가 무슨말을 해도 듣지 닪을거란 것도. 알게 돼



-지금 내가 해 줄수 있는게 없구나



지친듯 내 입에서 토해내듯 말이 나와

너를, 너와의 기억을, 우리의 인연을 어찌해야 할까



-네가 돌아올 떄. 그 때 내 마음이 변하지 않은 상태라면 좋겠어


너는 신경도 쓰지 않을 말을 계속 이어가. 소용없겠지만, 네가 마음이 아닌 기억에라도 내 마음을 기억해 주었으면 해



-그렇다면 그때까지 나는 너를 기다릴꺼야



나조차도 확신할 수 없는 다짐을 하지만.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 해 너를 기다릴꺼야. 지금 이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. 우리가 다시 함께할 수 있도록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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